Hillary Raises the Banner of Bipartisan “Purple,” Assuming Centrism to Keep Distance from Liberal Democrats and Remain Competi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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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24일 실리콘밸리에서 잠재적 대선 후보로서의 자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여전히 ‘대선 출마 선언’은 하지 않은 채였다.

클린턴은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온라인매체 ‘리/코드(Re/code)’의 카라 스위셔 공동대표와 가진 대담에서 “내가 대통령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좌파, 우파, 빨간색, 파란색 사람들을 ‘아늑한 보라색 공간’으로 인도해 모든 사람이 얘기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빌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의 아내일 때, 뉴욕주 상원의원일 때 공화당과 협력한 일들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의 기술전문 매체인 ‘리/코드(Re/code)’의 카라 스위셔 공동대표와 인터뷰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Re/code 동영상 캡처

워싱턴 정치가 극도의 당파적 대립으로 인해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얘기이자, 정치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중도주의’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사건건 공화당과 타협하지 않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노선과 갈라지는 지점이며,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같은 진보진영 지지자들과 거리를 두는 발언이다. 최근 워런 상원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바 있는 클린턴이 당내 경선에서 대세가 형성된 만큼 본선 경쟁력을 더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클린턴은 “우리는 경제성장을 회복해 대다수 미국인들에게 임금 인상을 가져와야 한다”며 “우리 정치제도 내에서 신뢰와 협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생산성이 오르는 만큼 임금이 더이상 오르지 않는 반면 CEO의 급여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 새로운 경제를 어떻게 모두에게 작용하게 할 것인지 찾아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날 대담은 5000여명의 실리콘밸리 커리어우먼들을 앞에서 열렸다. 뉴욕타임스는 고소득 직장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행보로도 해석했다. 이 행사의 입장료는 1인당 245달러(27만 원)였으며, 클린턴은 30만 달러(3억3000만 원)의 강연료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 점을 들어 클린턴이 모든 미국인들을 대표한다고 하기는 너무 부자 이미지가 강하다며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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