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 Yellen Reveals Roadmap for Federal Fund Rate Incr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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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옐런 美 연준의장이 밝힌 금리인상에 대한 구상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준금리를 연내 인상할 가능성을 재확인했지만 첫 금리 인상 시기는 9월보다 12월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18일 미국 나스닥지수가 1.3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배경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7일 이틀간 일정을 마감한 결과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2명에 불과했고, 올해 인상을 희망한 위원은 15명에 이르렀다. 다만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올해에는 한 차례 이하일 것이라는 FOMC 위원이 지난 3월 3명에서 이번에는 7명으로 늘었다.

미국 경제가 2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그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미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옐런 의장은 “미국 가계소비, 일자리 창출, 주택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 2.3~2.7%에서 이번에는 1.8~2.0%로 대폭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이 내놓은 전망치 2.5%, 2.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옐런 의장은 “첫 금리 인상이 9월, 12월 또는 내년 3월일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더 중요한 것은 첫 금리 인상 후에도 연준이 높은 수준의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변수로 남아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이 자칫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IMF·세계은행 등의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FOMC 회의 결과를 검토한 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가뜩이나 메르스 사태로 얼어붙은 국내 소비·투자 심리가 글로벌 변수에 과민 반응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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