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두보 마련한 기아차 美 조지아 공장 준공
기아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의 조지아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하고 현지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아차는 지난 2006년 공장착공 이래 무려 10억달러를 투자해 처음으로 미국 현지생산체제를 갖추게 됐음은 물론,현대 · 기아차그룹 차원에서도 신차 개발 단계부터 디자인 설계 생산 시험 판매 애프터서비스에 이르는 일관시스템을 구축하고,글로벌 ‘빅4’ 도약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무 엇보다도 최근 세계 자동차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미국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정몽구 현대 · 기아차그룹 회장이 이번 준공식에서 “조지아공장은 새로운 자동차 중심지로 부상하는 미국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곳으로,미국 자동차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우리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메이커 도약을 위해 현지생산 체제 구축만큼 시급한 과제도 없다. 시장 확보를 위한 수출 일변도 해외진출 전략에 따른 위험 부담을 경감시키고 선진국들과의 각종 통상마찰에 미리 대비하지 않고는 글로벌 경영을 결코 실현할 수 없는 까닭이다. 더구나 글로벌 금융위기에다 도요타자동차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미국 측의 보호주의 조치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미국 정부와 의회는 한 · 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과 관련해 자동차 분야를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가 이번에 미국 공장을 준공하고,현대 · 기아차그룹 또한 세계를 무대로 현지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 자동차 업계가 현지생산체제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현지 공장 건설을 당초 일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은 물론 연구개발과 생산판매,서비스 등의 현지화 체제를 하루빨리 정착시키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특히 최근의 도요타 사태를 거울삼아 품질개선과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함은 물론 해외협력업체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도요타 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현지공장에서 공급된 부품 성능과 품질에 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우수 인재를 확보해 기술개발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세계적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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