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China Will Inevitably Win against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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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November 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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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만의 팔로어를 거느렸다는 중국 인터넷 인기작가 무룽쉐춘(慕容雪村). 몇 명과 작당해서 천광청 만나기 모험을 시도했다. 인권변호사 천은 4년여의 감옥생활 뒤 석방되고도 계속 가택연금 중이다. 천이 사는 마을을 찾아가니 입구를 지키던 어깨들이 몰려나와 그들을 절도 혐의자쯤으로 몰며 위협했다. 한참 실랑이를 한 끝에 어깨들은 지나가는 버스를 세워 무룽 일행을 폭력적으로 밀어넣었다. 10여㎞를 간 뒤 겨우 내려 재진입을 시도했지만 번호판 없는 자동차 두 대로 뒤쫓아온 어깨들이 주먹질하며 다시 다른 버스에 밀어넣었다.

‘중국에서 정상적인 삶을 꿈꾸다’라는 제목을 단 무룽의 글(<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11월12~13일)을 읽으면서 밀려드는 연민과 함께 몹시 낯익다는 생각을 했다. 불과 20여년 전까지의 우리 모습 아닌가.

미국 주류 엘리트들이 읽는 <포린 어페어스> 11~12월 판에서 <뉴요커> 기자 조지 패커는 지금의 미국인들 삶이 1920년대 말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고 썼다. 첨단제품이 즐비하고 생활은 더 세련되고 편리해진 것 같지만 기본 인프라는 1950년대보다 못하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1%의 상층부를 뺀 대다수가 불만에 가득 차 서로 불신하는 가운데 미국 사회가 활력과 미래 전망을 잃어버린 채 죽어가는 것이라고 패커는 탄식했다. 그는 미국의 이런 조락이 1978년에 시작됐다고 했다.

그해에 소비자 보호와 금융소득에 대한 증세, 노동자 권리보호 관련 입법들이 무산됐고, ‘공화당 보수(레이건)혁명’의 기수 뉴트 깅그리치가 의회에 등장했다. 2년 뒤 로널드 레이건의 대통령 당선은 2007년 한국 대선을 방불케 하는 해일 같은 보수물결 속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네오콘들의 미국 패권 추구는 얼마 가지 않아 세계를, 그리고 결국 미국 자신을 초토화했다. 문제의 핵심은 1978년부터 본격화한 가진자들 위주의 정책이었다. 그것이 양극화와 불평등을 심화하고 불신과 증오를 부채질했으며 마침내 중산층과 민주주의까지 파괴해버렸다고 패커는 진단했다.

1978년은 무룽이 얘기하는 지금의 ‘비정상적’ 중국 만들기가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그해 12월 중국공산당 11기 3중전회는 개혁·개방을 선포했다. 이후 중국은 일어서기 시작했고 미국은 기울기 시작했다. 무룽의 중국은 문제투성이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어 보인다. 미국은 피로와 비관에 절어 있다. 올해 <포린 어페어스>의 중심 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국의 조락과 중국의 발흥이다. 많은 논자들이 각기 다른 얘기를 했지만 조지프 나이 같은 미국 주류 엘리트들도 미국의 쇠퇴를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미국이 향후 수십년간 서서히 패권을 내려놓는 연착륙을 기대한다. 하지만 그게 헛된 꿈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부상과 패권 교체가 더 빠를 거란 얘기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됐지만 관리들의 부패와 양극화가 극심하고 평균소득이 아직은 낮은 중국이 그래도 더 희망적인 것은 중국 지식층의 공공선을 향한 용기와 도덕성,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꺾이지 않는 열망이다. 무룽은 동족의 고통을 덜어줄 수만 있다면 자신이 그 고통을 대신 질 것이며,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치겠노라 다짐한다. 원자화해 모두가 사적 이익 추구에만 골몰하는 미국엔 이게 없다. 그 절망 끝에서 “월가를 점령하라!”가 시작됐다.

1978년 이듬해에 유신독재가 무너졌으나 이 땅의 억압체제가 끝난 건 그 10년 뒤였다. 다시 20여년 뒤 자유무역협정(FTA) 논란 속에 우리는 하필 미국과 중국의 어두운 유산을 뒤늦게 다시 직수입하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신자유주의와 우리가 20여년 전에 졸업했다고 믿었던 공안통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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