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Presidential Candidate Bernie Sanders’ Storm against Society’s Inequ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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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불평등 사회에 불어닥친 미국 대선의 샌더스 돌풍

미국 대선 경선과정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돌풍이 거세다. 샌더스는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예상 밖 접전을 벌인 데 이어 어제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20%포인트가 넘는 표차로 이겨 경선의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샌더스의 돌풍은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의 주장에 유권자들이 공감한 결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는 소득 불평등 타파와 중산층 복원을 과제로 제시했다.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부자증세를 얘기했고 노동의 가치와 노조를 약화시키는 흐름에도 반대했다. 이는 신자유주의의 병폐 해소가 미국의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샌더스가 11월8일의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될지는 미지수다. 힐러리의 지지세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설령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공화당 후보와의 본선 결전에서 이겨야 한다.

다만 미국 대선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런 민심의 흐름은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장 기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민심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불평등에 분노하고 삶의 질 저하에 신음하고 있다.

한국 역시 양극화 심화에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그럼에도 한국 정치는 민의를 담아내지 못한다. 정권은 신자유주의 병폐를 해소하기는커녕 철 지난 낙수효과만 강조하면서 자본을 위한 정책에 경도돼 있다. 이런 여권을 견제해야 할 야당은 허약하다. 바닥 민심에서 느껴지는 불만 또는 분노의 본질은 한국이라고 미국과 다를 바 없다. 민심과 괴리된 정치는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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