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ed To Prepare for Trump’s 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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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누른 여론조사가 나왔다는 것은 자못 충격적이다. 2일 미 여론조사기관 라무센 리포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41%의 지지율을 기록, 39%를 얻은 클린턴을 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많은 미국 유력 언론들은 트럼프의 출마 선언을 우스개로 알고 다루지 않을 정도로 그를 가볍게 봤던 게 사실이다. 이처럼 무시받던 그가 유력 주자에서 승리까지 넘보는 대세 후보로 자리 잡을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그만큼 그의 돌발적이고 극우적인 주장이 미국인의 상식과는 동떨어져 외면받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돼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백 가지인들 현실은 현실이다. 아무리 미 지식인 사회에서 그를 내치려 해도 빈곤과 실업에 절망한 백인 중하류층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트럼프 돌풍은 쉽게 막을 수 없다. 베토벤과 괴테를 낳은 독일도 민주적 선거를 통해 히틀러라는 미치광이를 지도자로 뽑지 않았는가.

트럼프 현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면 우리로서는 그가 대통령이 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게 옳다. 트럼프 당선 시 우려되는 이슈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그는 한국과 일본 등이 미국 안보에 무임승차하고 있어 이를 뜯어고치겠다고 호언해 왔다. 따라서 그가 당선되면 주한미군은 철수하고 한·미 동맹과 미국의 핵우산 등을 근간으로 한 안보전략이 통째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대안이 무엇인지 서둘러 구체적으로 생각해 두는 게 옳다. 둘째로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매기는 등 극단적 보호주의 정책을 펴겠다고 벼른다.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그의 주장이 현실화하면 전 세계에 무역전쟁이 일어날 건 불 보듯 뻔하다. 마지막으로 트럼프의 외교 참모들은 국제 무대에서는 물론 워싱턴 내에서도 생소한 인물들이다. 나라 간 관계에서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맥 관리가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트럼프 당선 시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미리 중지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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