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p’s Protective Trade Policy Extends to Mexico

<--

주요 교역국과 관세를 무기로 무역분쟁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불법 이민자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멕시코에 관세라는 칼을 들이밀었다. 트럼프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으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지 않으면 6월 10일부터 멕시코 수입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처음에는 5%로 시작해 매달 5%포인트씩 올려 10월 1일부터는 25%까지 가고 불법 이민이 해결돼야 철폐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등 교역 상대국에서 초래되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해당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협상을 벌이는 중이지만 이번 멕시코에 대한 관세 카드는 불법 이민자와 연계했으니 종래의 무역전쟁과는 다르다. 지난달 초 양국 간 국경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멕시코산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위협했는데 결국 멕시코산 제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멕시코 제품 수입은 지난해 기준 3465억달러로 중국에 이은 두 번째였다. 멕시코는 전체 수출의 80%를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돌출적인 관세 부과 방침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지난해 체결된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에 대한 각국 의회의 비준과 발효도 어려워질 판이다.

자국 산업 보호를 내세워 밀어붙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기존의 세계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지만 미국과 상대국 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빈번히 이용되는 카드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는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우리 제조업체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아차는 전체 생산물량의 11%를 멕시코에서 만들고 있으며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등 차부품 업체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자동차를 필두로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팔 제품을 멕시코 생산기지에서 만들고 있는데 고율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존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하지 못하고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릴 경우 효율성과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장벽은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 투자 전략에도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About this publi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