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ama’s Rugged Path to Re-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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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정국이 선거로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는 대통령과 연방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전통적으로 11월 첫째 화요일이 선거일로 정해져 있다. 올해는 오는 11월6일이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을 위해 출마하면 소속 당은 경선을 치르지 않고 후보를 확정하는 게 관례다. 그래서 올해 민주당은 공화당 후보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구경만 해왔다.

얼핏 보면 현직 대통령의 재선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미국 대통령 43명 중 재선된 인물은 13명에 불과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가. 그는 역대 민주당 소속 대통령 가운데 손꼽히는 친한파다. 사실 나는 공화당 출신이다 보니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희망한다. 그럼에도 나 역시 한국을 높이 평가해주는 오바마가 싫지는 않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바마의 앞길에는 험난한 장애물이 적지 않다. 먼저 대북정책 실패다. 북한이 미국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오바마를 모욕한 행위로 공화당은 보고 있다. 며칠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말의 성찬’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화당은 당연히 오바마의 미적지근한 태도를 공격할 것이다.

두 번째는 조달청(GSA) 스캔들이다. 조달청이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컨벤션에서 82만3000달러의 행사비 가운데 식사비로만 14만6527달러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1인당 허용된 30달러를 크게 초과했다. 세금을 낭비했다는 비난 여론이 고조됐고 결국 청장이 사표를 냈다. 청문회도 곧 열릴 예정이다. 공화당은 이 호재를 오바마의 재선을 저지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세 번째는 예산안 심의다.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총공세가 예상된다.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도 점점 늘어나는 재정적자로 등을 돌리는 의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6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공화당 편을 들어 오바마를 당혹스럽게 했다.

가장 중요한 장애물은 아직까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경제다. 정부는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막상 지표에서 나타나는 현실을 보면 그렇지 않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 안팎에 그치고 실업률은 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 역시 좀처럼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오바마가 적극 추진 중인 부자증세안, 이른바 버핏세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다수 공화당 의원들은 버핏세를 열심히 일해 부자가 된 이들이 내야 하는 벌금처럼 생각한다.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의 앞길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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