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ing with Fak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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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복잡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이 가짜뉴스(fake news) 논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을 공격하면서 가짜뉴스라고 외치는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다.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3년에 걸쳐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정부 측에서 이를 규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가짜뉴스 규제가 타당한가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열린 가짜뉴스 세미나에서 거의 모든 발제자나 토론자들이 가짜뉴스를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가짜뉴스가 무엇인지 정의 내리기 어렵다는 이유가 있다. 또 가짜뉴스는 그 범위가 너무 넓을 뿐만 아니라 허위 정보와 어떻게 구분되는지 명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가짜뉴스라 함은 뉴스 형식을 띤 잘못되거나 허위인 정보라고 알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보는 가짜뉴스란 사실에 대한 해석상 의미가 강하다. 즉 해석이 자신에게 불리하면 사실의 진위와 상관없이 가짜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현상을 이른바 `포스트 트루스 시대(Post Truth Era)`라고 지칭하는데, 뉴스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면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고자 하는 경향이 발생하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나중에 이것이 팩트체크(fact-check) 등 검증을 거쳐 진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는 경우에도 진실이 정말 무엇인가에 대해 관심을 보이거나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다고 자성하는 모습보다 `아니면 말고` 식 태도를 취한다는 점이다.

가짜뉴스는 이제 복잡한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 또는 끌어안고 가야 할 고질병 같은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를 다 몰아내거나 처벌할 수 없다면 비용이나 고통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예전에는 당연히 받아들이던 뉴스에 대해 늘 합리적 의심을 던지고, 진실이 아니라고 드러나면 정말 진실은 무엇일까에 대한 관심을 계속 보이는 `식견 있는 시민(informed citizen)`의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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