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posure of ‘Ridiculous Tr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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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역대 최고의 ‘피노키오 대통령’이라고 부른다. 거짓말쟁이란 의미다. 그래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폭로나 수모를 당하는 데서도 ‘역대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많이 괴롭힌 건 ‘러시아 게이트’ 수사방해 폭로다. 트럼프 집권 후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017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그 바람에 특별검사의 수사가 시작됐고 2019년 12월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이 탄핵안을 부결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년 가까이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날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언론인 마이클 울프는 2018년 1월 <화염과 분노>에서 정신이상설까지 제기했다. 워터게이트 특종보도의 주인공인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밥 우드워드는 같은 해 9월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등 5·6학년 수준의 이해력”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 사실을 침묵하는 대가로 13만달러를 받았다는 전직 포르노 배우의 폭로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폭로는 대선을 앞둔 올해 더 쏟아질 것 같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은 출간 전부터 일파만파다. 언론에 따르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을 “놀랍도록 무식하다”고 묘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청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는 다음달 <너무 많고 절대 충분하지 않다>는 책을 내놓는다. 친·인척의 폭로는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끔찍하고 외설적인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폭로 배경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깔려 있기 마련이다. 해임에 대한 보복, 베스트셀러를 노린 장삿속, 재선을 저지하려는 정치적 계산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를 ‘리벤지 포르노’라고 비판한다. 폭로 책들이 100만부 이상 팔려나간 것도 사실이다. 임기 내내 폭로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황당하고, 감추는 게 많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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